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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비주얼페이지34

< 어쩐지 미술에서 뇌과학이 보인다 > 읽기_ 에릭 캔델 저 끝내 이해할 수 없었던 녀석. ‘뇌가 좋아하는 그림이 있다?’라는 질문을 갖고 책을 더 읽어 보았지만, 질문에 대한 답은 얻지 못했다. 책 제목인 미술에서 뇌과학이 보인다는 말도 이해하지 못했다. 저자의 목표는 미술과 뇌과학의 통섭인듯 한데, 책에서는 융합이 이뤄지지 않았다. 계속 따로 논다. 뇌의 영역과 신체활동에 대한 반응을 설명한 장과 현대미술 작품에 대한 해석과 비평이 실은 장이 있었다. 미술작품을 볼 때 ‘뇌가 어떻게 반응하고, 우리가 무의식적 의식적 자각과 공감을 어떻게 처리하는지를 이해’하는 게 뇌과학의 목표 중 하나라고 저자가 맨마지막 장에서 밝혔을 땐 뒷통수를 세게 맞은 기분이다. 내가 알고 싶은 것이 바로 그것인데 이게 과제란다. 굳이 굳이, 미술에서 뇌과학의 모습을 찾겠다고 나선 저자.. 2022. 4. 3.
<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 읽기 _ 무라카미 하루키 저 작가로서 노력하는 삶에 대하여 1초마다 7권이 팔린다는 『1Q84』의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그는 최근 몇 년 간 노벨 문학상 수상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인물로 꼽히기도 했다. 이번 책 는 그가 35여 년간 소설가로서 살아온 여정에 대해 쓴 에세이집이다. 이 책은 총 8회 구성으로 소설가라는 직업에 대한 생각, 소설가가 된 계기, 소설가로서 살아온 삶의 단면, 소설가로서 그가 해온 노력, 사회문제에 대한 단상 등 주제가 폭넓다. 작가로서 하루키 저자는 작품에 대해 풀어놓기보다는 소설가가 갖춰야 할 자질을 곳곳에서 설명하고, 그것들을 갖추기 위해서 그가 얼마나 노력을 했는지 상당 부분 할애한다. 그는 "개개의 작품의 완성도나 평가에 대해 말하기보다 오히려 그런 전반적인 시스템 자체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게 .. 2022. 4. 2.
< 시간 관리 스킬 > 읽기 _ 고도 토키오 저 전업주부의 시간 관리 고충 아침엔 책 읽기를 하고(비록 오늘부터이지만ㅋ), 일과시간엔 글쓰기, 육퇴 후엔 요가를 하고 있다. 이제 고정 스케줄이 생긴 셈이다. 육아하는 전업주부라서 시간 쓰기가 쉽다면 쉽고, 어렵다면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의욕적으로 살다가도 애들 컨디션이나 가족 행사에 의해 일과가 한번 무너지면 다시 그 의지를 회복하기가 쉽지 않은 걸 수차례 경험했기 때문에,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지키기 위해 요즘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간 만들기가 프로젝트 본업보다 더 신경이 쓰이는 웃픈 상황이다.ㅋ 시간 관리는 이렇게 이 책을 자투리 시간을 만들어내는 방법을 알려주는 자기 계발서 정도로 생각하고 읽었는데, 기대 이상이다. 저자가 그런 팁들도 알려주긴 하지만 시간을 대하는 태도에 관.. 2022. 4. 1.
< 이방인 > 읽기 _ 알베르 카뮈 저 번뇌를 하는 자와 아닌 자의 힘겨루기 수시로 짜증내고 후회하고 걱정하며 사는 나로선 뫼르소를 이해하기가 어렵다. 지금도 뫼르소의 마음까지 들어가서 읽어내는 것은 불가능하고 겉을 빙빙 돌면서 생각해볼 뿐이다. 공감은 나와 다른 사람이 있다고 그 존재를 인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가 내 가족의 일원이라고 상상하면서 관심을 갖되 판단은 멈추고 왜 그랬을까 궁금증을 가져본다. 그러면서 뫼르소에게는 없는 3가지를 찾았다. 하나는 번뇌가 없다. 둘째는 못난 감정이 없다. 그 결과로 셋째, 스토리텔링이 없다. (1)번뇌하지 않는 자 뫼르소는 번뇌를 하지 않는다. 모든 게 순간일 뿐, 감정을 담아 괴로워하지 않는다. 과거나 미래를 엮어 걱정하지 않는다. 어머니의 장례식, 레몽과의 사교, 마리와의 교제, 개 키우는 영감.. 2022. 3. 31.
< 장자, 차이를 횡단하는 즐거운 모험 > 읽기 _ 강신주 저 (1) 비교와 대조 요즘 꽂힌 단어가 있는데 비교와 대조이다. 비교는 다른 것들 사이에서 공통점을 찾는 것이고, 대조는 다른 점을 찾는 것이라고 한다. 각 단어의 쓰임새를 이제야 구분할 수 있게 된 게 부끄럽기도 하고, 그 차이가 신기하기도 해서 문득문득 생각이 난다. 어제 독서모임에서 오간 얘기들을 '비교'라는 단어로 정리를 해보려고 한다. 모임 가기 전에는 72페이지의 "타자, 삶 그리고 자유"라는 문구를 키워드로 찾았다. 타자를 마주할 때 태도, 삶을 속박하는 것들(규범이나 관습 같은 것들)에서 벗어나려는 의지, 진정한 자유를 찾으려는 욕구. 그리고 방법은 연대의 모색. 이게 전반부를 읽은 소감이었는데, 모임 후엔 '비교'로 키워드가 바뀌었다. 어제 모임에서는 타자와 마주침, 소수성에 관한 얘기를 .. 2022. 3. 30.
< 근대적 시공간의 탄생 > 읽기_ 이진경 저 남편은 이 책을 보고서 "문과는 이런 책을 읽어? 난 스티븐호킹 시간의 역사 그런 류의 책인 줄 알았네." 라고 말했습니다. 사실 저 역시도 시공간의 탄생을 물리학적으로 설명하는 과학자들이 있다는 사실만 알고 있었을 뿐, 이진경 교수의 접근방식은 상상도 못해봤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오~ 세상에, 이런 생각을 할 수 있구나~! 크고 작은 깨달음을 연속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알고 있었던 시간은 모두에게 똑같이 주어진 것이고, 각자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개인의 삶, 나아가 공동체의 모습이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주어진 시간에 감사하고 알차게 보내도록 노력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저자는 완전히 뒤집어버리네요. 저자는 시간은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합니다. 시간은 권력의 배치를 쉽게 만들.. 2022. 3.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