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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비주얼페이지

< 어쩐지 미술에서 뇌과학이 보인다 > 읽기_ 에릭 캔델 저

by 비주얼페이지 2022.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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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이해할 수 없었던 녀석.


‘뇌가 좋아하는 그림이 있다?’라는 질문을 갖고 책을 더 읽어 보았지만, 질문에 대한 답은 얻지 못했다. 책 제목인 미술에서 뇌과학이 보인다는 말도 이해하지 못했다.

저자의 목표는 미술과 뇌과학의 통섭인듯 한데, 책에서는 융합이 이뤄지지 않았다. 계속 따로 논다. 뇌의 영역과 신체활동에 대한 반응을 설명한 장과 현대미술 작품에 대한 해석과 비평이 실은 장이 있었다.




미술작품을 볼 때 ‘뇌가 어떻게 반응하고, 우리가 무의식적 의식적 자각과 공감을 어떻게 처리하는지를 이해’하는 게 뇌과학의 목표 중 하나라고 저자가 맨마지막 장에서 밝혔을 땐 뒷통수를 세게 맞은 기분이다. 내가 알고 싶은 것이 바로 그것인데 이게 과제란다.

굳이 굳이, 미술에서 뇌과학의 모습을 찾겠다고 나선 저자는 환원주의를 실마리로 꺼내들었는데 내가 보기엔 같은 차원의 환원주의가 아니다. 이 책에서 미술 파트에서 환원주의는 형태를 해체하여 선, 빛깔, 색으로 나아갔음을 설명하는 말이고, 뇌과학 파트에서 환원주의는 단세포 생물의 신체 반응을 연구하여 복잡한 형태의 인간의 뇌 연구까지 적용,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론이다. 미술에서 환원주의는 근원을 찾아가는 과정이고, 뇌과학에서 환원주의는 확대시켜나가는 과정이다. 같을 수가 없지 않나? 그래서 환원주의를 통해 두 문화가 어떻게 만날 수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정말 내가 내 멱살을 잡고 이렇게 책 한 권 다 읽었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다. 미술과 뇌과학이라는 키워드의 힘으로 끝까지 왔다. 다음엔 제목과 노벨상 수상 저자에 농락당하지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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