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 없는 삶
저자는 빈곤 없는 삶이란게 국민 모두가 누려야 할 권리인지 아니면 일해서 획득해야 할 권리인지 질문을 던진다. 난 일해서 획득해야 할 권리라고 생각했다. 일하지 않고 얻는 수입은 사람을 게으르게 만들고 그런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는 무너지게 될꺼라는 생각을 했다.
저자의 주장에 따르면 내 생각은 틀렸다. 나는 진짜 "일"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있고, 빈곤층 사람들을 오해하고 있었다. 권력을 지닌 정치인과 주류 학자들의 주장과 구호를 의심없이 받아들이고 있었던 게 원인이었다.
저자가 꿈꾸는 유토피아에서는 기본소득보장과 주당근로시간의 단축을 통해 빈곤 없는 삶을 이룰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 방법은 가치 창조의 측면에서 생각하는 데서 시작한다. 모든 일이 의미있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일이 가진 참 역할을 발견하고 실행해야 한다. 자신에게 가치있고 의미 있는 일, 즉 사회를 발전시킬 수 있는 활동을 하기 위해 근로시간을 단축해야 한다. 생산성과 효율을 따지는 것은 로봇에게 적합하고 인간은 실험, 놀이, 창조, 탐색활동을 해야 한다. 진정한 가치를 결정하는 주체는 시장이나 기술이 아니라 사람과 사회여야 한다.
신문광고를 보고 이 책에 호기심이 생겼고, 책 목차에서 주당근로시간 15시간과 은행가에게 책임을 묻지 않는지에 대한 문구를 보고 당장 읽고 싶어졌다. 그동안 내가 가졌었던 질문이었다. 사회에 아무런 가치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부동산 투자자가 왜 큰 부를 가져가는지 항상 불만을 가지고 있던 터였다. 책을 읽고나서 궁금증은 해소됐다. 추가로 신문사에 내놓는 경제면의 기획기사를 볼 때 비판적 시각을 가지게 됐고, 경제학에 대해 더 알고 싶어졌다.
'맹목적인 소비자가 안되겠다'와 '내 가정과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될만한 가치를 생산하는 사람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이 책 읽기를 마무리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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