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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비주얼페이지

< 장자, 차이를 횡단하는 즐거운 모험 > 읽기 _ 강신주 저

by 비주얼페이지 2022.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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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비교와 대조


요즘 꽂힌 단어가 있는데 비교와 대조이다. 비교는 다른 것들 사이에서 공통점을 찾는 것이고, 대조는 다른 점을 찾는 것이라고 한다. 각 단어의 쓰임새를 이제야 구분할 수 있게 된 게 부끄럽기도 하고, 그 차이가 신기하기도 해서 문득문득 생각이 난다. 어제 독서모임에서 오간 얘기들을 '비교'라는 단어로 정리를 해보려고 한다.

모임 가기 전에는 72페이지의 "타자, 삶 그리고 자유"라는 문구를 키워드로 찾았다. 타자를 마주할 때 태도, 삶을 속박하는 것들(규범이나 관습 같은 것들)에서 벗어나려는 의지, 진정한 자유를 찾으려는 욕구. 그리고 방법은 연대의 모색. 이게 전반부를 읽은 소감이었는데, 모임 후엔 '비교'로 키워드가 바뀌었다.

어제 모임에서는 타자와 마주침, 소수성에 관한 얘기를 많이 나눴다. 타자의 개념, 타자를 보고 이해하는 방법, 타자의 생각이나 말 혹은 행동을 판단하는 기준, 기준의 존재 여부, 연대의 가능성 등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비교'라는 단어로 정리를 해보고자 한다.

(2) 타자와의 관계 조화로울 수 있는가?


책에서 저자는 비트겐슈타인과 레비나스의 말을 빌어서 타자와의 관계는 조화로울 수 없고, 타자의 입장에서 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말을 하면서, 타자와 소통할 수 있는 방법으로 중을 기를 것을 말한다. 나는 ‘중’의 뜻을 두 가지로 봤는데, 하나는 나의 중심을 세우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나라는 집합과 타자의 집합의 가운데 위치하는 공통점을 찾는 비교를 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교집합을 찾는 것이다.

먼저 내 중심을 세운다는 말은 나 자신의 능력이나 감정, 욕구 등을 파악해서 타자와 마주쳤을 때 흔들리지 않는 것이다. 관습이나 규범에 의해서 나를 세우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나 자신을 알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누군가에게서 비난이나 간섭을 받게 됐을 때도 굴하지 않고 역량을 펼칠 수 있게 된다. 모든 개인이 자기중심을 세운다면 사회의 모습은 다양해지고 역동적으로 나타나지 않을까? 그러면 서로 타자를 있는 그대로 보게 될 것 같다..

(3) 비교의 중요성

다음으로 나와 타자의 관계에서 입장 차이가 발생했을 때 대조를 하는 게 아니라 비교를 해야 한다. 대조를 통해서 차이점을 부각해서 반목, 대립을 하는 게 아니라, 비교를 통해서 같은 생각을 먼저 찾는다. 서로 같은 문제 현상을 인식하고 있으되, 해결방법을 다른 입장에서 보고 있다고 파악하기 위함이다. 모두가 자기중심이 서 있다면, 타자를 설득하려 하거나 억지로 조화를 이루려고 하지 않을 거 같다. 이후엔 해결방법을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것들로 모색을 해본다. 방법이 도출되면 타자 사이의 소통과 연대가 자연스레 이뤄지지 않을까?

실제 생활에서는 비관적 경향이 뚜렷한 거 같은데, 제가 쓴 글을 보면 되게 낙관적(?), 이상적으로 생각을 하고 있는 거 같다. 생각과 말이 다르니 말하기 자체가 어려운 게 아닌가 생각도 해 본다. 생각과 행동 사이의 괴리감은 어떻게 좁혀질는지, 글쓰기 수련을 통해 나아질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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