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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

예술의 다양한 정의 소개

by 비주얼페이지 2022.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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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예술은 ‘미의 산물’과 ‘자연의 모방’이라는 측면에서 정의되어지고 있다. 이 두 측면은 적합한 정의로 아직 인정받지 못했기 때문에, 보다 나은 정의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중 20세기 전후로 노력들이 부각되었는데, 그 중 예술이 속한 범주에 관한 의문이 제기되기 시작하였다. 왜냐하면 예술은 “하나의 의식적인 인간활동이라는” 이해 때문이었다. “논란이 일어나는 지점은 예술을 다른 종류의 의식적인 인간활동들과 구별짓는 점은 무엇인가, 다시 말하면 예술과 다른 의식적인 인간활동들의 명확한 차이는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이런 주장은 감상자에게 일어나는 반응을 통해 그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한다.

(1)예술이 다른 것과 구별되는 것은 예술을 미를 산출하기 때문인가?

18세기 바로크 시대까지 전해져오는 고전적 정의에 따르면 그렇다. “예술은 미를 목표로 하고 또 미를 달성하는 그런 종류의 의식적인 인간활동이다. 미는 예술의 목적이고 성취대상이자 최고의 가치이다.” 예술과 미 사이의 연관성은 아주 오래전부터 관심사였다. 플라톤이나 알베르티가 그 대표적 인물이다.

그럼에도 미는 애매모호하다. “가장 넓게는 즐거움을 주는 것이면 무엇이든 미라고 할 수 있는데, 이때 미는 하나의 개념이라기보다는 일종의 감탄, 즉 마음에 든다는 표시이다. 또 좁은 뜻으로 보면, 미는 흔히 형식들이 지닌 일종의 평형상태, 명료성, 조화 등의 의미를 취한다.” 오늘날의 예술세계와 좁은 의미의 고전예술 사이에는 분명 차이가 있다. 좁은 의미의 미 개념은 고딕예술의 숭고미나 바로크 예술의 충만성을 고려하지 않는다. 이 의미가 예술의 정의로 존속될 수 있었던 것은 상황에 따라 일반화시키거나 전문화시키거나 가능성을 주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예술은 실재를 재현 혹은 재생하는가?

이 질문은 예술이 실재를 모방한다는 의미에서 던져졌다. 고대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예술은 가시적인 산물을 산출해내는 것이 아닐까?”라고 물었다. 르네상스시대의 이탈리아 화가인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그의 <회화론>에서 “스스로 재현하고 있는 것과 가장 일치하는 그런 류의 회화가 가장 칭찬받을 만 하다”라고 밝혔다.
이런 논의는 회화, 조가, 미 등의 모방적인 성격이 강한 예술에만 한정적으로 적용되었다. 18세기에 바뙤는 “자연의 모방이 모든 예술의 공통된 과제라고 결론을 내렸다.”

저자는 모방 역시 미와 같은 처지라고 보고 있다. 모방 역시 미처럼 여러 측면에서 의미를 살펴 볼 수 있다. “플라톤에게 모방은 사물의 외관만을 재현해내는 것인 반면, 데모크리투스에게 모방은 자연의 실제작용을 재생하는 것이었다.” 이 정의는 건축, 음악, 추상회화나 문학작품에 적용되기엔 무리수가 있어서 ‘역사적 유물’로 취급되고 있다.

(3)예술은 형식의 창조인가?

저자는 “예술은 사물을 형태잡는 것 또는 달리 말해서 사물을 축조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정신과 물질에 형식을 부여”하기도 한다. 이 정의는 아리스토텔레스로부터 시작한다. 그는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형식을 갖추어야 한다는 점 외에 예술작품에게 더 바랄 것은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정의는 20세기에 이르러서야 널리 퍼졌다. 당시 영국의 벨과 프라이, 폴란드의 비트키비츠는 공통적으로 예술을 “의식적으로 구축된 형식”으로 보았다.

이 정의가 가장 현대적인 예술 정의다. 현대인에게 가장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정의인데, 이 정의에서 쓰이는 ‘형식’, ‘형체’, ‘구성’, ‘구조’ 같은 용어가 애매모호해서 이해하기가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 예를 들면, “비트키비츠가 ‘구성’에 대해 말하면서 구성을 창조하는 것이 과거에나 앞으로나 항상 예쑬의 목적이라고 할 때, 그는 소위 ‘추상적인’ 구성을 의미”하였다.

저자는 “ ‘형식주의자들’의 정의는 지나치게 협소하며 따라서 일반적으로 예술이라 여겨지는 것들 중 많은 부분을 설명해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넓게 이해하여 의도적인 것으로 해석하기도 하는데 그 이유를 형식주의자들이 완전히 새로운 예술 개념을 진발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했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정의는 서술적이지 않고 규범적이며, 따라서 임의적이었다.

“예술을 형식의 창조라고 정의할 경우, 특별히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이 어떤 종류의 형식인지 꼭 밝혀두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다음과 같이 형식의 창조 여부에 관해 마무리짓는다.

“만약 형식이 예술을 다른 것과 구별지워주는 특징이라면, 아무 형식이나 다 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반드시 순수한 형식이어야 할 필요도 없다. 어떤 형식이든 간에 형식에 의존하는 정의는 지나치게 광범위한 것으로 드러난다. 또 순수한 형식에 의지하는 정의는 지나치게 좁다는 사실도 드러난다. 왜냐하면 예술작품만이 형식을 가진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예술작품이 소유하는 형식은 순수한 형식일 필요가 없다. 기능적인 형식이나 재현적인 형식일 수도 있는 것이다.”

*참고 <미학의 기본개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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