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학

고대 그리스인들의 예술 분류 소개

by 비주얼페이지 2022. 3. 27.
반응형

예술을 분류하는데 복잡한 역사가 등장한 이유는 예술 개념의 변화 때문이다. 고전적으로 예술을 바라보는 관점은 첫째, 예술을 "예술의 산물과 관계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을 산출해내는 행위, 특히 그것들을 산출해낼 수 있는 능력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고, 둘째, " '예술적인 능력뿐 아니라 규칙에 바탕을 둔 균형 잡힌 제작인 한에서 사물들을 제작해내는 능력"까지 일컫는다. 정리하자면, 예술을 "제작하거나 행위하는 일정한 방법들의 체계"로 본 것이다.  건축, 조각, 목공, 직조 등의 행위가 포함되었다. 예술은 지식을 동반한 이성적인 작업이었고, "영감이나 직관, 환상에 의지하는 것이 아니었다."

 

고대 그리스에서 아리스토텔레스는 예술을 "올바른 추론과 조화를 이루어 만들어내는 영속적인 배열"이라고 정의했다. 플라톤은 예술의 이성적인 성격을 강조하여 "나는 비이성적인 작업을 예술이라 부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예술이 근거로 삼고 있는 지식은 보편적인 지식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고대 그리스의 예술과 오늘날의 예술 사이에는 차이가 존재하는데, 고대의 예술은 테크닉 측면이 더 가까웠다. 그리고 학문과 기능이 모두 예술의 영역이라고 생각해서 기하학과 문법이 예술에 속했다. 왜냐하면 "지식, 법칙들의 이성적 체계. 사물을 제작하는 방법"을 다뤘기 때문이다. 

 

'아트'의 본래 의미는 현재보다 훨씬 더 넓었다. 하지만 시를 예술의 특성이 부족하다 하여 아트에서 제외시킨 점에서는 좁다고도 할 수 있다. 시를 제외시킨 이유는 "법칙들에 의해 다스려지는 것이 아니라 영감, 즉 개인적 창조력의 문제"로 취급했기 때문이다. 예언과 비슷하게 여겼다. 말하자면 시인은 음유인, 조각가는 기술공이었다. 

 

고대 그리스 시대에는 음악도 시처럼 영감의 영역에 속했다. 시와 음악 모두 "청각적인 산물이었고, 어떤 '광기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이 둘을 신비를 낳는 원인으로 보았다.

 

고대의 예술 개념이 근대에 자리 잡는 과정에서 변화가 일어났다. 첫 번째 변화는 시와 음악이 예술에 편입되었고, 두 번째 변화는 기능과 학문의 제외다. 그 중심에는 규칙의 존재 유무가 있었다. 피타고라스가 음악에서 "음향적 조화의 수학적 법칙을 발견"한 덕분에 예술과 학문의 한 분야로서 대접받기 시작했다. 

 

 시의 경우는 플라톤이 시를 분류하면서 예술로의 최초 진입 시도가 이뤄졌다. 플라톤은 "시적 열광으로부터 나오는 시와 문예적 기술에 의한 시"를 분류하고, 기술적 시를 예술로 취급하고자 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시가 모방의 예술이라고 말했다. 

 

고대 그리스부터 헬레니즘 시대, 중세, 르네상스에 이르기까지 기능과 학문은 예술의 영역에 속했다. 이로서 우리가 갖고 있는 예술 개념은 근대의 산물임을 알 수 있다. 

 

고대 그리스 시대와 로마의 예술 분류는 최소 여섯 종류가 있는데 여러 변형이 혼재했다. "(1) 소피스트들의 분류는 예술의 목적에 근거를 둔 것이다. (2)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분류는 예술과 실재 간의 관계에 근거를 둔 것이다. (3)갈레누스의 분류는 예술에서 요구되는 신체적 노력에 근거를 둔 것이다. (4)퀸틸리아누스의 분류는 예술의 제작물에 근거를 둔 것이다. (5)키케로의 분류들 중 하나는 예술의 가치에 근거를 둔 것이다. (6)플로티누스의 분류는 그 정신성의 정도에 근거를 둔 것이다. 

 

공통점을 찾자면 이들은 예술을 순수예술과 기능으로 나누어 놓지 않았다. 한편 이들은 이 분류를 제외하고서는 우리가 "예술을 분류하는 적당한 모든 가능성들을 다 고려했다"라고 <미학의 기본 개념사>의 저자는 주장한다. 

 

*참고 <미학의 기본개념사>/ W. 타타르키비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