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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미라클모닝 활동, 모닝저널 쓰는 방법과 걸림돌 제거하기

by 비주얼페이지 2023.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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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미라클모닝 루틴에서 빼먹을 수 없는 중요한 일 중 하나가 모닝저널 쓰기이다. 오늘은 나의 모닝저널 쓰기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필기하는 손
미라클모닝루틴, 모닝저널쓰기

 

모닝저널을 펼치는 시간

새벽 4시 40분쯤 양치를 하고 책상에 앉아 모닝저널을 펼친다. 날짜와 기상 시간, 현재 시간을 적는다. 아직 정신이 들진 않았지만 노트의 숫자를 보다가 갑자기 눈이 번쩍 뜨일 때가 있다. 생각보다 시간이 빨리 지나간 것 같기 때문이다. 벌써 이렇게 됐나. 연말에 그럴 것 같지만 1월에도 3월에도 8월에도 종종 놀라곤 한다.

 

전날 일정이 많았다면 쓸 얘기는 많지만, 피곤함이 몇 시간의 잠으로 가시지 않은 터라 시답잖은 말만 쓰게 된다. 글씨는 괴발새발 엉망이고, 내용도 뒤죽박죽 엉터리다. 손은 계속 움직이지만, 시시껄렁한 얘기만 써대니 재미도 없고, 왜 이런 글을 이 새벽에 쓰고 있나, 한심하기까지 하다. 차라리 잠이나 더 자지.

 

반면 전날에 책이나 영상을 봤다면 다르다. 손에 모터가 달린 듯 휙휙 써내려 간다. 문장을 쓰면서 머릿속에 떠오른 또 다른 생각을 놓칠까 봐 서둘러서 문장을 끝내고, 다음 문장으로 넘어간다. 쓰면 쓸수록 정신이 확 들면서 더 꺼낼만한 생각이 있는지 집중하게 된다.

 

 

모닝저널의 방해물

한편 모닝저널을 쓰는 동안 글쓰기에만 집중하는 건 아니다. 핸드폰이 걸림돌이다. 손이 무의식적으로 핸드폰을 잡는데, 비번 해제하고 보기 시작하면 5 ~10분은 훌쩍 지나간다. 다시 정신을 차려서 글을 쓰다가 다시 핸드폰을 보고, 이런 식으로 반복하다 보면 저널 2 페이지 쓰는 데 한 시간이 걸린다. 30분 정도면 쓸 수 있는데도 말이다.

 

왜 핸드폰을 만질까. 답답한 문제에 대해 쓰거나, 쓰는 내용이 지루할 때 글쓰기를 멈췄다. 있었던 일에 단순하게 기록하고 있거나, 다음 문장이나 전개에 대한 고민 없이 글을 쓸 때, 혹은 머리가 너무 복잡할 때 핸드폰을 찾았다. 그럴 때 차라리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되는데 핸드폰을 보며 소중한 시간을 보내는 내가 참 답답하다.

 

그래도 다행인 건 핸드폰을 마냥 아침 내내 붙잡고 있진 않다는 것이다. 미라클모닝의 목표를 확실히 알고 있기에 핸드폰을 오래 붙들고 있진 않는다. 모닝저널을 길게 쓴다고 좋은 게 아니란 것도 안다. 성찰이나 감사, 공감을 남기는 게 목표이니깐 그런 게 잘 안된다고 느낌이 오면 바로 확언으로 넘어간다.

 

 

확언을 쓰기 시작한 초기엔 어떤 문장을 써야 할지 몰라서 확언에 관련된 책에서 필사한 문장들을 노트 한가득 썼다. 지금은 내게 필요한 주문이나 암시가 되는 문장만 빼서 그것들만 매일 쓴다. 3년째 쓰다 보니 줄줄 나온다. 첫 문장을 쓰기 시작하기만 하면, 다른 생각을 하고 있어도 손은 그다음 확언으로 이어가다가 ‘감사합니다’라는 마지막 문장으로 끝을 낸다. 확언 때문에 피곤한 아침에도 일어나서 모닝저널을 쓴다. 확언을 쓰지 않은 날은 찝찝하기 때문에 늦잠을 잔 날엔 확언만 쓴다.

 

마음속 걸림돌

저널 내용엔 계획 세우기도 포함되어 있다. 처음엔 미라클모닝과 모닝저널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컸다. 사람들에게 보여줄 만한 근사한 것을 기록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다. 저널에 쓸 수 없는 내용을 스스로 검열하고 차단했다. 계획 같은 건 나중에 세워도 되니깐 지금 하면 안 돼! 지금은 인사이트를 만드는 시간이야!,라는 강박.

 

그런데 따로 하겠다고 해도 시간이 잘 나지 않았고, 이 새벽은 나를 위한 시간인데 나를 위한 계획과 성찰을 못할 이유가 무엇인가 깨달았다. 미루지 말자고 마음먹었다. 계획을 쓰다 보면 어린 시절 일이나 나의 소망, 현재 부족한 것들이 드러나는데, 이럴 때 인사이트가 터진다. 너무 소중하다. 스스로 생각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기회를 막았던 게 후회되지만, 이것도 소중한 경험이다.

 

이렇게 나는 모닝저널을 쓴다. 모닝저널 쓰는 시간과 페이지 수를 줄여볼까 생각하기도 했는데, 이 정도는 써야 할 말을 속 시원하게 했다는 기분이 들어서 변경하는 게 조심스럽다.

 

모닝저널을 쓰는 사람이나 쓸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공감이나 도움이 되는 이야기들이 있길 바라며 이 글 끝낸다.

 

* 모닝저널에 관한 다른 이야기는 여기에서도 읽어보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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