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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매일 아침 기상이 힘든 이유 분석

by 비주얼페이지 2023.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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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일어나는 게 힘든 이유, 계절에서 찾아봤습니다.

 

벚꽃과 개나리
곧 봄. 아직 3달이나 남았지만...이 꽃을 볼 아침을 기다려.

 

사계절이 문제다

 

아무리 잠을 자도 아침마다 시계 알람에 눈을 뜨면, 시곗바늘을 돌려 어젯밤 이불을 덮던 순간으로 돌아가고 싶다. 왜 그럴까. 7시에 일어나도, 6시에 일어나도, 4시 반에 일어나도, 다들 비슷한 마음일 것이다. 알람 진동이 울리면 10분만 더 잘까, 고민하는 이유를 계절적 요인에서 찾아봤다.

 

 

봄과 가을

 

봄과 가을은 일교차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계절이다. 환절기 질환도 몸을 괴롭히지만, 새벽의 달라진 온도가 몸을 더욱 움츠러들게 한다. 특히 가을이 힘들다. 기온이 뚝 떨어진 아침이면 더욱 이불에서 벗어나기가 힘들다.

 

게다가 봄과 가을은 나들이하기 좋은 계절이다. 주말마다 꽃놀이, 단풍놀이 하다 보면 주말 순삭은 물론이오, 평일은 피로에 쩔어 순삭이다. 각종 축제와 나들이 장소를 검색하다 보면 평일 저녁 시간도 순삭. 나 자신에게 집중할 시간과 기운이 감소한다. 아침에 일어날 힘이 없다. 주말 아침은 놀러 갈 준비를 위해 눈이 번쩍 뜨이지만, 미라클 모닝 루틴을 위한 설렘은 아니다. 하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 계절들 역시 순삭으로 지나간다. 코 앞에 여름과 겨울이 있음을 알기에 더 열심히 놀아서 아침이 힘든 게 아닐까.

 

 

여름과 겨울

 

이제 여름과 겨울 차례다.

 

여름부터 말하자면 해 와의 싸움이다. 새벽 5시면 이미 바깥은 훤하고 분주하다. 고요한 아침이라는 이미지와 멀어져 있는데, 창문이 활짝 열려있어서 바깥 소음이 다 들어와서 시끄럽기 때문이다. 특히 차 소음이 크게 들린다. 쓰레기 수거 차량과 시내버스, 새벽을 즐긴 폭주족들의 오토바이 소음까지 아침은 시끄럽다.

 

여름밤은 7시가 넘어도 환하기 때문에 바깥활동을 늦게까지 하게 되고, 식사시간도 늦춰진다. 10시에 잠 잘 준비가 끝나면 양호하다. 10시에 누웠다고 해도 금방 잠들지 못하는 데, 바깥의 배달 오토바이 소리와 행인들의 말소리 등이 집 안으로 다 들어오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침에 피곤할 수밖에 없다.

 

 

겨울은 모두가 예상했을 것이다. ‘이불 밖은 위험해!’ 겨울은 밤이 길어서 새벽과 밤의 경계가 희미하다. 나 같은 경우 이미 밤이 5시부터 시작되었고, 한밤중을 지나 새벽에 일어났는데도 여전히 한밤중 같아서 살짝 우울할 때가 있다. 무력하다. 공기가 차가워서 손발이 시린 느낌도 싫다. 따뜻한 옷을 덮고 있으면 손을 움직이기가 싫어서 몸을 웅크리게 되는 데, 그럴 때 멍하고, 피곤함이 배가 되는 기분이다.

 

그리고 12월은 연말이라서 행사나 약속이 늘어난다. 식구 중 누군가의 귀가시간이 늦어지면 전체의 저녁 루틴을 지키는 게 힘들다. 겨울은 지루해서 또는 분주해서 아침기상이 힘들다.

 

 

잘했군 잘했어

 

오늘 아침 나는 더 잘까, 5분 동안 고민하다가 눈이 감기는 찰나에 정신을 차려 일어났다. 안전한 이불에서 도전과 모험이 기다리는 바깥으로 나온 나 자신을 문득 칭찬해주고 싶어졌다. 잘했어. 오늘 덕분에 이렇게 글을 쓸 수 있었잖아. 정말 잘했어.

 

이 글을 읽는 분들도 내 생각에 공감하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이런 말을 전하고 싶다. 이런 핑계를 물리치고 아침마다 일어나 각자 할 일을 찾아 앞으로 나아가는 게 대견하고 기특하지 않은가. 이불 밖에서 이 글을 읽고 있다면 자신을 쓰담쓰담해주길 바라본다. 혹시라도 이불속에 있다면, 얼른 박차고 나오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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