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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미라클 모닝 '비포 애프터' 비교를 통해 깨달은 것

by 비주얼페이지 2022.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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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클모닝을 시작하기 전과 후의 저녁풍경을 비교해봅니다.

 

노트
올해 하반기에 쓴 저널들

 

내가 미라클모닝 습관을 갖기 전의 우리 집 저녁시간은 이랬다.

 

보통 10시가 넘어서야 방에 자러 갔다. 6시에 저녁밥을 먹는 우리 집은 여유가 있는 편인데도 취침 시간이 늦었다. 밥 먹고 설거지하고, 아이들이랑 같이 놀다가 정리하고, 양치하고 책 몇 권 읽어주는 게 저녁 활동의 전부인데도 그렇다. 변수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아이들’이다.

 

육아하는 집은 안다. 딴짓하면서 밥은 뒷전인 애들 밥 먹이면서 핸드폰 화면 넘기다 보면, 밥상 치우는 게 너무 귀찮아진다. 조금만 더 있다가 해야지, 하다가 겨우 설거지 시작하면 애들이 간식 달라고 조른다. 과일이나 과자 같은 것을 내어주면 돌아다니면서 먹어서 집을 더럽힌다. 간단히 정리하고 양치하자고 부르면 안 한다고 떼쓰고 도망 다닌다. 한 녀석 양치하는 데 30분이 걸린다. 책은 3권만 읽기로 약속했는데 10권을 읽어도 계속 읽어달라고 온갖 애교를 부린다. 그렇게 게으름과 아이들 뒤치다꺼리에 끌려 다니다가 지치고 무력하게 시곗바늘이 10시를 가리키는 걸 본다. 아이 키우는 집의 저녁 시간은 대부분 이렇지 않을까?

 

새벽 4시 30분 기상, 밤 9시 30분 취침을 목표로 삼은 디데이날은 어땠을까.


우린 오늘밤 9시 30분에 잘 거라고 선언했다. 남편은 4시 30분 기상이 가능한 거냐며 반신반의했지만, 아이들이 일찍 자면 본인도 편하니깐 힘을 보탰다. 두 사람이 힘을 합쳐서 아이들을 으르고 달랬다. 목표는 못 이뤘지만 10시 전에 방의 불은 껐다. 하지만 <미라클 모닝할 때 지켜야 하는 단 한 가지> 글에서 본 것처럼 첫째 날엔 4시 반 기상에 실패했다. 둘째 날엔 성공했다. 성공의 기쁨은 잠시일 뿐, 문제가 생겼다.

 

 

 

이날 저녁 나는 바람 빠진 풍선처럼 기운이 없었다. 새벽 4시 반부터 깨어 있었기 때문에, 내게 저녁 8시는 11시나 다름없었다. 그럼에도 나를 제외한 우리 가족의 몸은 여전히 10시 취침에 맞춰 있었기 때문에, 기운이 쌩쌩했다. 나만 병든 닭처럼 맥을 못 추리고 있었다. 기운 빠진 내가 스퍼트를 못 내니 8시가 되어도 잠잘 준비에 진척이 없었다. 몸이 마음에 따라가지 못하자 결국 나는 화를 내고 말았다. 나 자신에게 향해야 할 분노가 가족들에게 향했다.

 

이후 한동안 나는 해가 질 때부터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8시가 되면 극도로 예민해지는 것을 며칠간 경험으로 알게 되었고, 그전에 할 수 있는 일들을 마무리 짓기 위해 노력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가족 모두 9시 반 취침으로 맞춰졌고, 나도 수월해졌다. 모두가 나의 4시 반 기상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미라클모닝이 새벽에 일어나는 거니깐 아침에 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내 경험상 저녁이 아침보다 더 중요한 것 같다. 저녁 마무리를 잘 지어야 충분히 잠을 잘 수 있으니깐. 미라클모닝의 키포인트는 '저녁시간 잘 보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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