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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기상 알람 몇 개면 될까?

by 비주얼페이지 2023.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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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람이 울려도 유독 일어나기가 힘든 날이 있다. 식구들이 밤 9시 반 취침을 칼같이 지키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어수선하게 있다가 아이들이 밤 8시가 넘어서 갑자기 놀이나 공부에 집중을 할 때가 있는데, 그러면 9시가 되어도 잘 준비를 시작하지 못한다. 그럴 땐 내 알람을 뒤로 늦추는 게 현명하다. 알람을 4시 40분에 하나 맞췄다. 10분만 더 자보자는 거다. 효과가 있는 날도 있었다.

 

어떤 날은 10시 반 가까이에 잠들기도 했다. 아무래도 4시 반에 일어나기가 힘들 것 같았다. 4시 40분 알람이 있긴 하지만 어려울 듯해서 5시 알람을 하나 더 맞췄다. 그날은 5시에 일어났다. 30분이나 더 자버린 죄책감이 꽤 컸는데, 전날밤의 취침시각을 생각하면 괜찮다고 위안 삼았다.

 

 

시작이 어려울 뿐 몇 번 해보면 별것 아니라는 말, 여기서도 적응된다. 5시 기상에 불편했던 마음은 어디론가 가버리고 어느새 5시 기상도 괜찮다고 여기게 되었다. 5시 기상도 그렇게 늦은 시간은 아니었다. 물론 여름이면 5시에 일어났다간 6시에 달리기 하러 나갈 수 없어서 좌절각이지만, 겨울엔 아이들도 7시보다 늦게 깨는 날이 종종 있어서 괜찮았다. 그래서 나의 알람은 4시 30분, 40분, 5시 세 가지가 세팅되어 있다.

 

처음엔 무조건 4시 반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3년 차가 되니 여유가 생긴다. 30분 정도 늦어서 큰 문제없다. 생각을 조금 유연하게 되면 해결된다. 미라클모닝도 나 건강하고 즐기자고 하는 건데 강박에 시달릴 필요가 없다. 기상알람 하나 더 늘리는 걸로 내 마음에, 가족에게 평화가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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