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단상

공연계 암표가 불법인 이유

by 비주얼페이지 2024. 1. 18.
반응형

공연계의 암표 문제가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매크로 기술을 활용한 암표상 때문인데요, 2020년에 신고된 암표가 359장이었는데 2022년엔 4224장으로 10배 이상 늘었다고 합니다.

 

장범준 콘서트 암표 극성, 취소

 

“가수 장범준의 발칙한 실험” 정리

 

극성 암표시장로 인한 피해는 공연관람객과 공연자에게 돌아갑니다. 주간경향, “가수 장범준의 발칙한 실험 [오늘을 생각한다]에서 필자(정주식 ‘토론의 즐거움’ 대표)는 “공연에는 음악을 향한 (나의) 열정과 노력, 팬들을 향한 진심이 담겨 있으므로 암표샹에 의해 임의로 가격이 매겨질 경우 본연의 가치가 훼손된다”고 말합니다.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의 노력의 결과물을 함께 즐길 수 없게 됩니다. 암표는 사라져야 할 공연계 골치거리입니다.

그러면서 필자는 매직패스는 합법인데, 왜 암표는 불법인걸까 질문을 던집니다. 놀이공원의 매직패스는 돈을 더 주고 줄서기를 면제받는 입장권인데요, 매직패스가 도입됐을 때, 많은 사람들이 찬성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애초에 공연표나 입장권이 발행될 때 정해진 금액에 웃돈을 더 내는 것은 똑같은데, 왜 암표는 불법이고 매직패스는 정당할까요? 필자는 정치적 문제라고 말합니다. 매직패스는 시장논리에 따르기 때문이고, 암표는 평등윤리에 어긋난다고요.  

이 기사에 달린 댓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암표와 매직패스는 기회를 돈으로 산다는 점에서 동일하지만, 수익이 콘텐츠 판매자에게 가는가, 중간 유통업자에게 가느냐의 차이지요.(…) 자신의 상품에 빨대를 꽂는 사람들을 두고 볼 필요가 없죠.”

 

다같은 빨대가 아니다

 

가만 생각해보면 상품에 빨대꽂는 사람은 세상 어디에나 있습니다. 유통이라는 이름으로 일을 하는 사람들을 나쁘게 보면 그렇지 않나요? 전통적으론 농수산물 중간상인이 있고, 최근엔 배달 플랫폼과 유료화된 병원예약어플이 등장했죠. 그들은 합법인데, 왜 암표상은 안되는 걸까요?

전 두 가지 측면에서 허용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암표상이 매크로시스템을 돌린게 문제입니다. 특별한 시스템을 만들어서 표를 독점해 버리는 바람에 공정하게 표를 구할 기회가 막혔습니다. 모두가 평등하게 인터넷 접속해서 참여해 볼 기회를 빼앗아갑니다.

 


둘째, 의도가 잘못되었습니다. 암표상들은 표를 비싸게 될팔 목적으로 삽니다. 농수산물거래업자들이 뭐 폭리를 취하는 현실은 어쩔 수 없지만, 그들의 일이 생겨난 경로는 애초에 생산자와 생산지에 갈 수 없는 사람들 사이에서 거래를 도와주는 것이었고, 원재료값에 더해지는 금액은 경비와 수고비였습니다. 노력에 대한 대가 비용을 웃돈으로 이해합니다.

이런 이유로 암표 매매가 없어져야 합니다.

 

단상

그리고 배달비와 진료예약 회원권의 유료화에 대해서도 생각해봤습니다. 돈이 있고, 기계를 사용할 수 있는 사람에겐 유용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소외되고 불편함을 두배로 거쳐야 합니다. 시장의 논리에 따라야 하는 걸까요? 아닐까요? 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돈과 시간을 가진 자들은 운이 좋은 것일 뿐입니다.  김현철 경제학자나 마이클 샌델은 말합니다. 부와 명예, 권력을 지닌 사람들은 운이 좋았던거라고요. 공연도 진료도 모두 동등하게 줄을 서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힘들겠지만요. 아, 예외는 있을 수 있겠죠. 위중환자나 아주 돈을 많이 쓴 열성팬 같은 경우는요.


 

 

가수 장범준의 발칙한 실험[오늘을 생각한다]

가수 장범준은 지난 1월 3일부터 서울의 한 소극장에서 콘서트를 열었다. 2년 만에 열리는 콘서트 티켓은 예매 10분 만에 매진됐다. 그런데 티켓팅 직후 중고거래사이트에 정상가격보다 2~3배 비

n.news.naver.com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