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었던 쇼핑이 직원들의 친절한 응대 덕분에 즐거운 시간으로 바뀌었어요!
옷 쇼핑은 언제나 힘들다
어제 미루고 미루던 가을 옷 쇼핑에 나섰다. 사흘 연휴 중 제일 중요한 일이었으나 날씨가 좋아서 혹은 궂어서 마지막 날에야 갔다. 고속도로 차선마다 빽빽하게 줄 지어 달리는 차들을 보며 각오하긴 했지만, 도착해서 그 넓은 주차장을 두 바퀴나 돌게 될 줄은 몰랐다. 나 같은 사람들이 많은가 봐.
쇼핑은 힘들었다. 마법사라 부르고 싶은 친절한 이들을 만나기 직전까지. 딸 둘은 차 안에서 장난치면서 기운이 바짝 오른 데다가 놀이기구를 타야 한다고 졸라서 힘들게 했고, 길이 막혀서 점심때를 놓친 탓에 배가 고파 우울했다. 그 와중에 반드시 옷을 사야 한다는 압박감에 쪼이는데 사람들에게 떠밀려 다니는 상황까지, 괴로웠다. 지금 생각해도 힘들고나.
밥을 챙겨 먹으면 옷을 볼 시간이 없을 것 같았다. 간식거리로 아이들 입을 막고 배를 채워가면서 돌아다녔다. 남편과 나는 번갈아 애들 봐 가면서 서로 옷을 볼 시간을 벌어 주었다. 시간이 지나도 옷 하나 제대로 못 사서 손은 빈 손인데 몸은 이미 녹초가 되었다.
옷가게 직원의 친절한 서비스가 만든 변화
그때 들린 한 청바지 가게. 그렇다. 그곳에서 마법사 같은 친절한 직원들을 만났다. 행사 매대 제품 아니면 사 입지도 않는 (내 기준) 비싼 브랜드인데, 두 개 사면 하나가 공짜라는 포스터를 보고 홀린 듯 들어갔다. 남편도 이 가게에서 살 의향은 없었지만 직원의 친절한 응대에 이내 변심, 옷을 골라서 입어보고 있었다! 직원들이 무심한 듯 친절해. 강요도 없고 하는 말마다 설득되는 논리에 우린 지갑을 열었다. 행사로 바지 세벌 사고, 행사 매대에서 한 벌 더 사고, 허리띠까지 샀다. 순식간에 이뤄진 옷 구입! 만세! 드디어 해냈어!
생각보다 돈을 더 많이 썼는데도, 남편과 나는 잘 샀다며 행복했다. 와, 도떼기시장 같은 아울렛에서 두 아이 손을 잡고 다니며 옷을 살 수 있을까, 걱정이 커져 가던 찰나에 직원들의 친절한 도움으로 이룬 목표 달성이었다. 너무 좋아.
친절은 마법과도 같다. 편안함과 믿음직함을 갖춘 친절한 직원은 고객들에게 매직타임을 선사하는 마법사 같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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