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시작된지 세 달이 지났고요, 새학기가 시작된지 보름이 지났습니다. 오은 시인은 한 칼럼에서 새해 결심이 무너지면 새 학기라는 안전장치가 있으니 새롭게 결심을 할 기회가 남아있다고 쓰셨는데요, 이제 이 안전장치와도 멀어지고 있는 이 시점에 여러분의 새해계획은 안녕하신가요? 전 안녕하지 않네요.ㅠㅠ
그래서 “최재천의 아마존” 채널에서 교수님이 말씀하신 작심삼일 결심법이 우리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가지고 왔습니다.
일단 이 영상은 아주 신선한 발상 전환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작심삼일을 부정적으로 볼 게 아니라, 아예 대놓고 작심삼일로 살아라고요. 결심을 하고 사흘이 지나면, 주변 환경이나 나의 마음의 변화로 인해 결심할 때의 상황과 달라져 있기 때문에 수정이 불가피하다면서, 2~3일치 계획을 꼼꼼하게 세워서 지키는 게 차라리 성과를 내기가 좋다는 말씀이셨어요.
교수님은 매일 아침마다 하루동안 할 일을 점검하고 일정표를 만들어서 지킨다고 하시네요. 장기계획은 실망과 위축을 불러 일으키기 때문에 뭔가를 해야겠다고 생각만 해두고, 단기계획을 세울 때 반영하려고는 하지만 매달리지는 않으신대요.
덕분에 오히려 마감의 기적과는 거리가 멀다고 하셨요. 작심삼일로 산다고 하면 계획을 지키지 못하는 사람, 업무나 공부에서 벼락치기가 생활화되어 있는 사람일 것 같지만, 이렇게 사흘 단위로 끊어서 생활을 한다면 매일 체계적으로 성공적으로 사는 사람일 수 있겠네요.
그리고 인간과 동물의 계획성에 대한 연구도 설명해주셨는데요, 교수님이 생각하실 땐 어떤 일을 어떤 단계를 거쳐 어떤 결과를 얻겠다고 구상할 수 있는 게 계획이라고 한다면, 인간만이 그 계획성을 가지고 있지 않겠냐고 말씀하셨어요. 기존 연구 중에 유인원들이 나중에 쓰려고 도구들을 갖고 있다가 유용하게 쓰는 것을 보고 계획을 세울 줄 안다는 동물로 그려진다는데요, 전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저도 나중에 써야지 하고 모아둔 잡동사니와 온갖 메모들이 많지만, 제대로 쓰지 않다가 대청소날에야 그 존재를 다시 확인한 적이 많았는데요. 음, 난 유인원보다 못한 존재인가(모아 둔 것도 제대로 쓰지 못하는 인간, 필요와 욕심을 구별할 줄 모르는 인간), 그런 생각을 했네요. 반성합니다.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인간만이 가진 자질이라도 제대로 써봐야 하지 않겠나……, 작심삼일형 인간으로 거듭나야겠다, 이런 생각들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이제 날씨도 따뜻해지고, 봄꽃이 하나둘 피기 시작하고 있어요. 결심이 무너지기 딱 좋은 시기이죠. 작심삼일이다, 이미 포기했다, 그러지 마시고요, 사흘 단위로 결심세우고 실천하면서 새로운 봄, 활기차게 맞이해보시는 거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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