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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서울 여행 중 우리 가족 최고 맛집, '광화문국밥 본점' 돼지국밥과 돼지수육 후기

by 비주얼페이지 2025.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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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여행 중 광화문에서 밥집을 찾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더군요. 오피스빌딩이 밀집해 있는 곳이어서 그런지 직장인 맛집 그리고 노포가 참 많더라고요. 광화문과 경복궁, 인사동 등 관광지 주변이라서 비싸고 맛없는 음식점만 있을 것 같다는 편견을 이번에 완벽하게 깼습니다.

 

 

광화문에서 광화문국밥 본점 찾아 삼만리

아이들과 저녁 먹으러 광화문 주변 식당을 검색하다가 ‘광화문국밥’이 나왔어요. 예전에 박찬일 셰프가 광화문국밥을 열었다나는 소식을 신문에서 본 기억이 났습니다. 우유빛 국물 아니라 맑은 국물에 깔끔하고 이북식 상차림을 한다고 본 거 같았어요. 광화문국밥을 키워드로 검색을 해보니 제가 신문에서 봤던 그 넓은 주차장이 전면에 있고, 벽돌건물의 식당, 서울 한복판에 있을 것 같지 않은 느낌의 그 식당이 맞더라고요.


꼭 가보고 싶어졌어요! 광화문국밥을 좌표로 찍고 찾아가봤습니다. 네이버맵으로 찾았는데요, 세상에 광화문국밥의 마당이라해야 할 골목으로 안내를 하는 게 아니라, 광화문 국밥의 건물 뒷편으로 안내를 한거예요. ㅠㅠ 분명 네이버맵 안내로는 도착했는데, 건물벽만 나오는 그런 어이없는 상황이었어요.

 


이번엔 티맵으로 도보 설정후 광화문국밥을 찾아나섰습니다. 오, 이번엔 제대로 왔어요. 골목안으로 들어서서 건물 사이 주차장으로 들어서면 멀리 광화문국밥이 보이는 그런 곳이었어요. 지방이면 이런 구조에 익숙하죠. 도로변에 입간판이 늘어서 있어서 찾기도 쉬울테고요. 그런서울에선 왠지 건물이 도로변에 바로 있고, 건물 전면부에 광화문국밥이 크게 쓰여있어서 찾기 쉬울 꺼 같은데, 그게 아니어서 반전미가 있다, 혼자 생각했습니다.

 

미쉘린 가이드 7년 연속 선정 식당

암튼, 힘들게 찾아온 광화문국밥 식당 앞에는 미쉘린 가이드 등재를 알리는 표시물이 2019년부터 2024년까지 붙어있어요. 이날 미쉘린 식당 발표된 날이라서 괜히 맛집 찾아온 기분에 으쓱하더라고요. 이제 곧 2025년 선정 표시물도 붙겠죠.

광화문국밥의 메뉴와 가격

 

광화문국밥 본점 메뉴와 가격

일인 일메뉴가 기본이라고 해서 긴장하며 들어갔는데, 어린이 메뉴가 있더라고요. 일인분에 5000원이요. 와~ 너무 좋다, 환호성을 질렀어요. 일인 일메뉴 정책 쓰는 식당들이 어린이메뉴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여긴 아이들을 존중해주는 것 같아서 감사했어요.

미쉐린가이드 2025 선정된 광화문국밥의 돼지수육과 돼지국밥

 

돼지수육 소자, 돼지국밥 하나, 어린이국밥 2개 시켰어요.  메밀온면이 먹어보고 싶었는데, 검색할 때 봤던 얇은 돼지수육을 양껏 먹고 싶어서 시키지 않았어요.

 

광화문국밥 본점 돼지국밥과 돼지수육 맛보기

돼지수육은 부위로 두세 점씩 얇게 저며서 나왔어요. 생김새로 이름을 알순 없지만, 특히 부드럽고 야들야들한 부위는 이름이 뭐였을까, 아직도 궁금해요. 뒷다리살 혹은 앞다리살 같은 조각은 알겠던데, 맛만 봐도 아 얘는 퍽퍽해, 그런 느낌이 왔거든요. 대파채랑 대파절임이랑 같이 먹으니 맛있었어요.

개인적으로 맑은 국밥 좋아해서, 광화문국밥의 돼지국밥 국물도 완전 마음에 들었어요. 우윳빛 나는 돼지국밥 안좋아하거든요. 아무리 냄새 안난다고 해도 뭔가 역한느낌이 날때가 있어서요. 맑은 국물색깔은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거든요. 돼지국밥 안에 든 고기도 양이 꽤 많아서 든든했어요.

깍두기가 너무 맛있었어요. 하나도 안맵고 시원하게 잘 익어서 국밥이랑 먹으니 환상의 짝이더라고요. 아이들도 안 매워서 좋아했어요. 한번 리필해먹었네요.

미쉐린2025 서울 선정 광화문국밥 전경

 

어떤가요? 정말 서울의 고층빌딩 즐비한 광화문에 있을 법하지 않다는 생각 들죠? ㅋ 지방러에게만 있는 편견일려나요. 간판도 너무 작고요. 맛집의 자신감일 수도 있겠네요. 

들어갈 때도 손님들이 홀에 꽉 차있었서 기다려야 할려나 긴장했는데, 마침 한 일행이 식사 후 자리를 일어나서 금방 앉을 수 있었어요. 7시가 넘은 시간이었는데도 사람들이 계속 들어왔어요. 진짜 맛집에 와서 기뻤어요.

 



아이들은 다음에 서울여행 오면 또 오고 싶은 집이라고 말했어요. 저도 그래요. 언제 오게 될지 모르겠지만, 다음에 오게 되면 계절에 맞춰서 나온다는 면 요리를 꼭 먹어보고 싶고요, 돼지수육은 소 사이즈 말고 기본 사이즈로 시켜 정말 배부르게 먹어볼래요. 아이들과의 여행에서 광화문국밥이 있어서 넘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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