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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떨지 않고 말하기'의 원리 및 연습 방법

by 비주얼페이지 2023.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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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에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마이크 잡고 말할 일이 있었는데요, 그때 제 앞에 앉아 있는 100명 넘는 청중을 보자 저도 모르게 마이크 쥔 손이 덜덜 떨렸어요. 손떨림을 감지한 순간, 목소리도 작아지고 떨리기 시작했구요, 제 눈은 갈 길을 잃고 사람들 머리 위를 향하고 있었죠.

 

그날만 생각하면 벌써 한달이 지났는데도 쥐구멍으로 숨고 싶어요. 이후로 유튜브에서 스피치 영상을 더 관심있게 보고 있는데요, 이번엔 <김교수의 세가지>치널에서 ‘말 잘하는 방법’을 다룬 영상을 봤어요. 링크는 아래에 있어요.

 

말은 시대의 산물

김교수님은 말이란 건 시대의 산물이라는 푸코의 주장을 인용하시면서, 현대 사회는 경쟁이 심화된 구조인데 말하기에도 경쟁이 담겨있다고 지적하셨어요. 경쟁하고 비교하고 자신을 드러내기 위한 말을 하다보면 자기 검열이 심해져서 말하기에 자신을 잃게 되고, 말할 기회가 생기면 두렵거나 실수에 더욱 움츠러들어서 말을 못하게 되는 악순환에 빠진다고요.

 

저는 이 대목에서 크게 공감했습니다. 제가 그래요. 사람들 앞에서 말할 기회가 자주 없는데, 이번에 기회를 잘 살려 능력을 쌓아보자고 시작한 도전이었는데, 대실패로 자괴감에 빠져들고 말았거든요. 다음에 이런 기회가 생기면 절대로 나서지 않겠다고 마음 먹었고요.

 

 

그런데 김교수님은 이런 말하기는 말의 본질에서 벗어난 것이라고 말씀하셨어요. 현대경쟁사회를 반영한 왜곡된 이미지라고요, 말이란 것은 말이죠, 원시인처럼 말하면 성공이래요.


원시인처럼 말하기

원시인들이 처음 말을 하기 시작한 때로 돌아가보자고요. 처음엔 뜻이란 게 없이 내지르는 소리나 몸짓과 눈빛 등으로 의사소통을 했겠죠? 그러다가 점차 발성기관과 두뇌의 진화 덕분에 뜻과 규칙을 담은 말을 할 수 있게 된 원시인들이 무슨 말을  했겠어요? 자기 자랑, 뽐내기를 하진 않았겠죠. 거친 자연환경에서 생존이 중요했을테니깐 먹이와 위험요소에 관한 정보를 나눴을꺼란 말이죠. 그들은 이렇게 서로의 생존에 도움을 주고 받고 협력하는 목적을 위해서 말을 했다는 겁니다. 우리도 이런 목적을 위한 말을 해야 한다는 게 김교수님의 말씀이예요.  

 

원시인처럼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를 주어진 시간(만남)에서 전달하고, 다른 사람이 갖고 있는 정보를 얻어서 생존을 이어나가는 말을 해보자고 생각하니 조금은 자신감이 생깁니다.

 

말하기 성공 계획 구상

교수님의 말씀은 본질, 알맹이를 중요하게 생각하라는 말씀이겠죠. 그날을 다시 생각해봅니다. 그날 사람들에게 돋보이고 싶어 했던 것은 아닌지, 그러다가 갑자기 그 많은 사람들보다 내가 못난 사람이면 어쩌지, 내가 자격이 있나, 같은 생각이 순식간에 몰아쳤던 거 같아요. 그런 생각 대신에 원시인처럼 이 많은 사람들에게 내가 경험을 통해 알고 있는 것들을 알려줄 생각을 했다면, 좀 더 말하기가 편안하지 않았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내 말을 듣는 사람들이 새로운 환경에서 빨리 적응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줬다면 좋았겠죠.

 

교수님이 영상에서 원시인처럼 말할 수 있도록 연습방법을 3 가지 알려주시는데요 (영상에서 확인하실 수 있어요) 그 중 한 가지인 33말하기를 적용해서 청중에게 3가지를 알려주는 대본을 준비했었다면 좋지 않았을까 싶네요.

 

여러분도 말하기에 어려움 겪고 있다면, 김교수님의 조언대로 원시인처럼 말하기로 힘빼고 본질에 집중한 말하기 어떨까요?

김교수의 세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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