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계획 없이 군산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호텔에서 군산 여행 안내책자를 보니 선유도에 가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고, 검색을 해보니 장자도 대장봉 하이킹을 다녀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아무 생각 없이, 아무 준비 없이 출발하게된 장자도 나들이 기록 출발합니다~!
군산 시내에서 새만금방조제를 지나 선유도를 거쳐 장자도까지 가는 길이 그렇게 멀 줄 몰랐습니다.
새만금방조제를 지나 나오는 여러 섬들, 신시도, 무녀도, 선유도, 장자도까지 이어지는 연륙교가 있는 줄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새만금방조제만 해도 엄청난 규모와 길이였는데, 이만큼의 간척사업을 시도할 수 있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었어요. 인간의 상상력과 도전정신 정말 기가 막힙니다~
장자도 주차정보
얼마나 가야 하나 답답할 즈음에 도착했습니다. 장자도에 도착할 쯤에 주차 정보를 검색해보니 호떡가게에서 호떡을 사먹으면 주차권이 나오니 이용하라는 글들이 많았는데요, 장자도 입구에 공영주차장이 있길래 굳이 호떡 사먹지 않아도 되겠군 생각을 했죠. 그런데 이건 정말 큰 착각이었어요!
10월에 다녀와서 기억이 가물가물한데요, 공영주차장이라도 주차비가 엄청 비싸더라고요. 주차비로 쌩돈 날리느니 호떡 하나라도 사먹고 주차권을 받는게 훨씬 남는 장사라는 생각이 들어서, 새만금방조제 나올 때까지 호떡 사먹을 껄 그랬다며 후회하고 나왔어요. 아, 호떡 하나 사면 주차권을 안 주실려나요? 그래도 2개 사먹고 주차권 받는 게 훨씬 이득일 거 같아요.
장자도 대장봉 산행
경험상 바닷가에 있는 산들은 등산하기가 힘들다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이 장자도 대장봉은 험하기로 진짜 최고였어요! 올라가는 길은 두 갈래인데요, 하나는 펜션 뒷길을 따라 비포장도로를 걸어올라가는 거고, 다른 루트는 데크길과 계단길을 따라 올라가는 겁니다.
데크길이 있는 줄 모르고 비포장도로로 올라갔는데요, 이게 신의 한 수 였어요.
비포장도로는 거의 낭떠러지 같은 구간도 나오고, 암벽을 타는 듯한 느낌의 길을 아이들과 함께 가니 아슬아슬 조마조마하더라고요. 다행히 대장봉이 낮은 봉우리여서 산행시간은 얼마 안되지만, 내려오는 길이 너무 걱정됐어요.
그런데 봉우리 정상에 올라갔더니 다른 길로 올라오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어디서 오는 길이냐 여쭤보니 마찬가지로 대장봉 저 아래라고. 그리고 봉우리에 올라서니 장자도가 한 눈에 다 들어와서 데크길이 어디로 이어지는지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하산은 데크와 계단이 안전하겠다 싶어서 데크길을 이용했어요.
섬에 계속 관광자원 개발을 하나봐요. 장자도에서 작은 섬까지 다리를 잇는 공사를 하고 있던데, 완공되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합니다.
데크길로 내려오는 길에 찍었습니다. 그런데 이 길도 힘들기가 만만찮더라고요. 계단 경사가 거의 90도에, 한 칸 높이가 어른 무릎보다도 높아서 아찔했어요. 난간 붙잡지 않고서는 내려올 엄두가 안나는 구간이었습니다. 차라리 이 길을 내려가게 되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올라가는 길이었다면 무릎이 작살….날….뻔.
장자도 해변분식
장자도가 이렇게 군산시내에서 멀꺼라고 생각못했고, 대장봉 등산도 힘들꺼라 생각못했는데, 그래서 점심 준비나 생각도 못했는데…..점심때가 지나가는 무렵이라 마음이 급했습니다. 장자도 내에서 먹을 만한 음식을 찾아보는데, 그닥 땡기는 음식이 없었습니다. 찾다가 '해변분식'을 발견했는데요! 리뷰도 정성 가득, 칭찬 가득이어서 기쁜 마음으로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한창 점심 때여서 그런지 테이블이 꽉찼고, 대기인원도 꽤 있었어요. 하지만 기다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장자도에 해변분식 말고는 아이들과 갈만한 식당이 없어 보였거든요.
해변분식은 이름은 젊은 사람들이 운영할 것 같은데, 노부부께서 운영하시는 식당이었어요. 주방에 여자사장님이 음식을 혼자 만드셨고, 남자사장님이 홀을 맡아 일을 하시다보니 회전율이 느렸어요. 그럼에도 여느 분식점 같지 않은 음식을 내어주시더라고요. 조금 기다린 후에 야외 테이블에 앉아 음식을 주문했습니다.
칼국수와 파전, 해물라면을 주문했습니다. 밥 들어간 메뉴가 먹고 싶었는데, 음식 값과 입맛, 양을 고려하다보니 이 정도가 최선이더라고요.
해물파전이 맛있어서 아이들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두툼한데 바삭한 이런 전은 어떻게 반죽을 하는 건지 정말 궁금합니다.
해물라면은 뚝배기에 담겨서 나와요. 면이 첨엔 꼬들꼬들한데 먹다보면 살짝 풀어져서 부드럽게 오랫동안 따뜻하게 먹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손님이 많아서 서두르느라 음식에 뭔가 빠질 법도 한데 리뷰에서 봤던 모양 그대로 정성 가득하게 음식 만들어주셔서 좋았어요. 해물 양이 많아서 음식이 나올 때마다 아이들과 함께 우와~ 감탄사를 외치면서 받았었네요.
점심 먹는 데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린데다가 대장봉 산행 후 지쳐서, 가고 싶었던 인도교는 건너지 못했어요. 선유도에서 장자도로 들어오는 다리 옆에 빨간 철제다리가 있었는데, 거길 건너보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다음에 와서 꼭 건너보자 하고 섬에서 나왔는데요, 장자도에 다시 가게 되면 또 해변분식에서 식사를 맛있게 할거예요.
대장봉에서 멋진 풍경을 보고 해변분식에서 좋은 음식을 즐길 수 있었던 장자도 나들이 기록은 여기까지입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다른 식당을 검색하고 계신다면 군산 한섬시골밥상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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