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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리즈는 필사와 바꿔쓰기, 단상으로 이뤄집니다. 바꿔 쓰며 얻은 단상에서 메세지를 전하겠습니다.
1. 필사하기
152쪽, <언젠가, 아마도>, 김연수
얼마나 잤을까, 문이 열리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누군가 계단을 밟으며 올라오고 있었다. 한 사람이 아니라 두 사람이었다. 남자와 여자. 술에 취한 듯 깔깔대는 그들의 소리에 잠에서 깼지만, 전혀 거슬리지 않았다. 그건 좋은 뉴스였다. 다른 투숙객도 있다는 뜻이니까. 나중에 그들이 연인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연인이 즐거워 하는 소리를 들으며 나는 다시 눈을 감았다. 이번에는 좀 더 깊이 잠들 수 있었다. 국민안전처는 국민사랑처로 이름을 바꿔야 한다. 인류가 서로 사랑하는 한 나는 안전하니까.
2. 바꿔 쓰기
얼마나 썼을까, 문이 열리는 소리에 펜을 내려 놓았다. 아이가 품에 인형을 안은 채 걸어나고 있었다. 한 사람이 아니라 두 존재였다. 아이와 토끼 인형. 나를 부르는 작은 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었지만, 전혀 귀찮지 않았다. 그건 좋은 신호였다. 다른 아이는 자고 있다는 뜻이니까. 아이가 화장실에 가고 싶어서 깬 사실을 알았다. 아이가 방으로 다시 들어가는 걸 보며 나는 다시 책상에 앉았다. 이번에는 좀 더 오래 글을 쓸 수 있었다. 행정복지센터(행복센터)는 수면복지센터로 이름을 바꿔야 한다. 아이들이 잠자는 한 나는 행복하니까.
3. 단상
미라클모닝하는 엄마는 아이의 새벽기상이 반갑지 않다. 특히 아이 하나가 깨서 소란을 일으켜서 다른 아이가 연쇄적으로 깨는 상황을 두려워한다. 아이가 조용하게 나와서 볼 일만 보고 얌전히 다시 방으로 들어갈 때의 무척 행복하다. 이 마음을 담아 필사한 문장을 바꿔 써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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