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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영감을 얻을 수 있는 방법 (feat. 드로우앤드류의 <럭키드로우>)

by 비주얼페이지 2022.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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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드로우>는 자기계발서인가

 

최근 <마음과 성공> 책 리뷰를 하면서, 자기계발서는 읽지 않는다는 말을 쓴 적이 있다. 20대 시절엔 시간관리, 독서법, 노트정리법, 스피치, 인간관계술 등 여러 분야의 자기계발서를 읽었지만 이젠 그 시절만큼 파고들어 읽지 않는다. 그런데 드로우앤드류의 <럭키드로우>를 읽다보니 그 말이 너무 신경이 쓰였다. 자기계발 분야의 유명 인플루언서인 드로우앤드류가 쓴 책을 읽으면서 자기계발서를 읽지 않는다고 말해도 되는걸까? 말이 앞뒤가 안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난 성공 노하우를 나눠주는 강연 프로그램인 세바시도 즐겨 본다. 뭐지? 나 사실은 자기계발서나 자기계발영상을 즐겨보는 사람인건가? 그래서 생각해봤다. 자기계발서란 무엇인지.

 

 


난 자기계발서를 본 게 아니었다. 드로우앤드류의 책, <럭키드로우>는 에세이이다. 에세이를 작가가 자신의 생각이나 경험을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글인데, 읽다보면 마음에 울림이나 영감이 생기는 글이라고 생각한다.




 

 

 

 

 

 

 

 

 

 

 

 

 

 

자기계발서와 에세이의 비교

 

자기계발서와 에세이 사이에는 성공의 노하우라는 교집합이 있고, 이 둘의 차이점 또한 분명하다. 차이는 솔직함과 유일무이함이 있느냐 없느냐이다. 자기계발서는 작가가 특정 분야의 주제를 정해서 성공사례를 수집한 뒤 주제에 따라 가공한 글이다. 반면 에세이는 작가가 자신이 겪은 일화와 그에 관련된 생각을 솔직하게 털어놓는데, 그래서 세상에서 하나 밖에 없는 이야기가 될 수 있다. 에세이는 글을 쓰는 사람도, 읽는 사람도 생각을 해야 하기 때문에 자기계발서보다는 훨씬 쓰고 읽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자기계발서는 일반적인 성공 노하우, 에세이는 개인의 성장 노하우가 담겨 있다.

 

 

 

 

 

에세이에서 배우는 것

이어서 에세이를 읽는 이유인 에세이에서 내가 배우는 것들을 생각해봤다. 과정과 관점 그리고 시대상이다.

 

 

 

첫째, 에세이에는 글쓴이의 경험이나 생각의 경로가 담겨 있다. 성장이나 성공의 동기와 이유, 변화를 알 수 있다. 애쓴 노력을 보게 되면 다른 사람의 결과(단편적 행동)를 보고 생기는 편견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다짐이 생긴다.

둘째, 다른 사람들이 쓴 에세이 리뷰를 읽다보면 각자 인상깊게 읽은 부분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나만의 관점을 갖게 되기도 하지만 여러 관점을 볼 수 있어서 세상을 다양하게 보게 된다. (저자도 복잡한 과정을 정리하면서 관점을 갖게 될 것이다.)

그리고 에세이에는 시대가 반영된다. 최근 나오는 에세이에는 코로나 전후의 개인의 생활 변화가 많이 담겨 있는데, 그 변화를 겪으면서 저자가 사회의 변화를 바라보는 눈도 반영되어 있다. 몰랐던 혹은 생각하지 못했던 사회 약자에 대한 공감과 기후 위기와 경제 문제에 대한 배움과 영감을 얻는다.

 

 

 

 

드로우앤드류가 비교하는 전문가와 리더

 

한편 드로우앤드류는 그의 책 <럭키드로우>에서 전문가와 리더를 비교하면서 각각을 광고와 드라마에 비유했다. 그는 전문가는 가르치는 사람, 리더는 함께 성장하며 영감을 주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지시를 내리는 전문가와 영감을 주려고 노력하는 리더는 자기계발서와 에세이의 비교에도 찰떡같은 비유라고 생각한다. 전문가가 쓴 자기계발서와 영감을 주는 에세이로 나눠 볼 수 있다.

 

 

 

 

과정을 나눈다

 

현재 우리는 의사결정을 주도하여 결과물을 뚝딱 만들어 내는 전문가보다 소셜미디어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과정을 공유하면서 영감을 주는 SNS 리더 혹은 인플루언서에게 더 많은 열광을 한다. 드로우앤드류가 그런 사람이고, <럭키드로우>는 그 과정을 나누고 영감을 주는 책이다. 과정을 나누는 것은 시간이 많이 걸리고 많은 생각도 필요해서 힘들지만, 그 과정으로 얻은 열매는 달콤할 것이다.

 

 

 

 

에세이가 주는 것

 

느리고 복잡한 나만의 이야기는 누군가의 이야기로 반복될 수 없다. 반면 쉽게 쓰여지고 읽힌 자기계발서의 문장들은 또다른 자기계발서에서 쉽게 반복될 수 있다. 그러니깐 더 많이 경험하고 생각하고 기록해야겠다. 더 많은 사람들의 에세이를 읽고 배우면서.

우리는 에세이를 통해 경험과 생각 뿐만 아니라 영감을 나눈다. 그리고 영감을 나누면서 세상은 더 다양하고 재밌는 곳이 되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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