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보러 갔더니, 늙은 호박을 채썰어놓은 게 있더라고요.
깊어가는 가을엔 지글지글 호박전 한번 구워먹어야죠. 제가 맛있게 만드는 방법 알고 있는데, 이 재료 쓴다는 요리블로거를 못 본거 같아요. 아마도 조미료에 대한 경계심 때문이겠죠? 저도 처음엔 꺼려 했지만 맛보고 나니 안 쓸 수가 없어서, 그냥 씁니다 ㅋㅋ
제 방법 궁금하다면 팔로팔로미~
1. 호박전 간 할 때 포인트 하나
바로 팁나갈게요. 보통 호박채는 소금과 설탕으로 간을 하시던데, 전 뉴슈가 같은 당원을 넣습니다. 아주 조금이요. 늙은 호박이 아무리 달아도, 호박전 해놓으면 맛이 삼삼하더라고요. 지인이 그댁에서는 호박전 만들 때 뉴슈가를 조금 넣어서 만든다고 하길래, 흠… 그렇게까지 할 일인가 생각했는데요, 한번 해보니 계속 먹고 싶은 그 맛은 뉴슈가 빨이더라고요. 그리고 호박채도 물러지지 않아서 좋았어요. 이제 10분 절여둘게요.
2. 호박전 반죽할 때 포인트 둘
10분 뒤 숨이 죽은 호박채에 튀김가루나 부침가루를 뿌려서 삭삭 코팅하는 느낌으로 가루옷을 입혀줍니다. 이번 호박전엔 부침가루를 썼어요. 숨이 죽으면 물이 조금 나와 있어서 부침가루가 잘 묻습니다.
예전에 유튜브에서 요리채널을 보고 알게 된 건데요, 호박전은 해물파전처럼 반죽물을 걸죽하게 할 필요가 없다고 하더라고요. 이전까지는 호박전이든 해물파전이든 반죽 물을 많이 잡았어요. 그래서 늘 질척거리는 호박전을 먹었는데요, 이젠 살짝 부침가루 옷 입히는 정도로 농도 조절 합니다.
그게 어느 정도냐면요, 아래 사진만큼요. 거의 나물 무침 수준 같은데, 이게 호박전 반죽의 킥이더라고요.
3. 노릇노릇 호박전을 구워봅시다!
무쇠팬을 예열해서 달군 후에 기름을 붓고요, 호박전 반죽을 크게 한 숟갈 떠서 팬에 올립니다. 그리곤 사방으로 꾸꾹꾹 눌려서 얇게 펴냅니다. 그러면 그 사이에 반죽이 익어서 색이 변합니다. 아래 사진 보면 표가 나죠? 흰색의 반죽이 있는 곳, 그리고 노랗게 변한 부분. 음, 맛있겠다!
이제 호박전 가운데까지 잘 익었네요. 뒤집어볼까요?
착! 뒤집고 나서 완성작을 보여드려야 하는데! 바삭하게 잘 구운 호박전 녀석들은 사진 찍을 새도 없이 금방 입속으로 들어가고 말았네요. 정신 차려보니 남은 건 아래 사진의 접시 뿐…어잉쿠, 요리 블로거는 못하겠어요 ㅋㅋ
아주 얇고 맛있는, 겉바속촉, 부드럽고 달달한 호박전이었어요! 호박채가 500그람이었는데, 저녁 한끼에 호박전 6장 구워서 다 먹어버렸어요. 오늘 호박채 또 사와서 호박전 만들어 먹어야겠습니다. 질릴때까지 매일 먹어본다면, 호박전 몇 장이나 이 가을에 먹을 수 있을려나요?
암튼, 이렇게 포인트 두 개 살려서 호박전 맛있게 구워드세요!
호박전 반죽 포인트 1은 뉴슈가 조금 쓰면 좋다, 포인트 2는 코팅으로 끝나야 한다.
호박전 만들기 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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