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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휴가 갈만한 곳을 찾는다면?

by 비주얼페이지 2022.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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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휴가를 즐겁게 보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생각을 정리했습니다.

 

 

휴가에 계획과 날씨가 미치는 영향을 사분면 그래프로 그렸습니다
계획과 날씨가 여행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한 그림

 

휴가를 잘 보내기 위한 마음부터 찾아보는 게 어떨까요?

이번 주(8월 첫째주)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많은 사람들이 휴가를 떠나셨겠죠? 계획대로 즐거운 시간 보내고 계신가요? 갑작스러운 태풍 소식과 며칠째 이어지는 비 소식에 마음껏 물놀이 못 해서 아쉬운 분들도 많을 거 같아요.

이번 주 남편은 회사에서 휴가를 받았지만, 6월과 7월에 많이 놀러 다녀서, 휴가 갈만한 곳을 찾는 게 힘들어서 그냥 집에서 쉬기로 했는데요, 이번 주 휴가를 떠났다면 계획 지향형 인간인 저는 날씨 때문에 제 마음대로 안돼서 많이 힘들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휴가 갈만한 곳을 찾을 때 설레는 마음과 더불어 꼭 챙겨야 할 마음

저는 여행 갈 때 계획을 철저히 세워야 안심이 되고, 시간 단위별로 놀아야 보람차게 놀았다며 만족하는 편이예요.편이에요. 갈만한 곳을 찾고 지도, 입장시간과 입장료, 주차 정보 같은 것들 알아두고, 식당과 동선, 기념품 같은 것들을 미리 조사하는 걸 좋아해요. 든든하거든요. 그래서 계획대로 되지 않을 때의 스트레스가 매우 커서, 플랜 B에 C까지 만들어두는 편이에요.

 

반면 남편은 무계획으로 가는 사람이어서 관광지 여행을 극도로 싫어하고 휴양지 여행을 좋아하죠. 그래서 날씨의 영향을 크게 받는 편인데요, 날씨가 궂어서 바깥에서 물놀이를 못 하게 되면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고 말아요. 이럴 때 저는 스트레스가 따따블이에요. 휴양지 여행도 좋긴 하지만, 맹숭맹숭해서 내 스타일 아닌 여행을 온 것도 불만인데, 거기다가 날씨 때문에 아무것도 못하면 워후, 견딜 수가 없어요. 남편 스타일대로 여행 갈 때는 옵션 B가 뭔가요, 옵션 A 같은 것도 없거든요. 만들어봤자 소용없다는 걸 몇 년 간의 경험으로 알게 됐으니까요.

 

 


그럼 이럴 때 중요한 건 뭘까요? 마음가짐인 거 같아요. 마음 내려놓기 말고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요. 처음부터 마음을 내려놓고 온 여행이란 걸 마음에 새기고 또 새기면서, 마음을 내려놓는 게 편안해요. ‘날씨가 안 좋구나, 오늘은 숙소에서 쉬어야겠다’라고 생각하거나 혹은 그때부터라도 할만한 게 있는지 검색하는 게 속편 하죠.


휴가 갈만한 곳과 일탈의 어우러짐

예전에 먼 나라의 섬에 여행을 갔을 때 혼자 자전거를 타고 나갔다가 도로 한복판에서 세찬 소나기를 만난 적이 있습니다. 하수도 시설이 잘 갖춰진 곳이 아니어서 순식간에 도로가 물에 잠겨버렸어요. 비를 피할 곳을 찾다 보니 저 멀리 여행기념품 가게가 보이더라고요. 그곳까지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자전거를 타는데 가슴이 쿵쾅쿵쾅 뛰면서 웃음이 터져 나왔어요. 아주 시원하고 즐거웠어요. 젖은 옷과 머리를 말릴 걱정에서 벗어나는 홀가분함이 좋았던 것 같아요. 평소의 나로부터 벗어나는 자유가 흥분되게 만들었던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국적인 풍경을 배경으로 굵은 빗줄기 사이로 오랜만에 탄 자전거의 페달을 밞으며 나 홀로 앞으로 나아가고 있으니, 갑자기 영화 주인공이 된 것 같았어요. 예상치 못했던 날씨 덕에 영화 주인공 노릇을 했던 그 장면 만이 그 여행의 유일한 기억으로 남았어요. 다시 가기 힘든 곳이었고 여권을 안 챙긴 일행 때문에 비행기를 놓치기도 하고 멋진 숙소에 지냈기도 했는데 그런 일들은 가물가물하고, 소나기를 뚫고 자전거를 타고 달렸던 일만이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휴가 갈만한 곳을 찾고 있다면, 마음을 내려놓기 좋은 곳을 추천!

 

여행지에서 갑작스레 궂은 날씨를 만났다면 일탈을 한번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마음을 내려놓고 날씨를 오롯이 즐겨보는 것, 그게 평생을 추억을 가져다 줄지도 몰라요. 물론 쉽지 않겠죠. 저도 십몇 년 전의 이 일 이후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하고 있지 않습니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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