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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빠져 있을 때 이런저런 상황이 뜻대로 돌아가지 않으면, 사람들은 지독하게 괴로워하면서 도저히 극복하지 못할 것처럼 생각해. 하지만 바다가 얼마나 유용한지 알면 놀라게 될 걸.”
“그게 무슨 뜻이에요?”
“사랑은 항해에 서투르기 때문에 바다에 나서면 약해지지. 이사벨과 래리 사이에 대서양이 놓이게 되면, 배를 타기 전에는 도저히 견딜 수 없을 것만 같던 아픔도 실은 얼마나 보잘것 없는 것인지 깨닫게 될 거야.”
“경험을 통해 아시는 거예요?”
“파란만장한 지난날의 경험에 비춰 말하는 거야. 한창 짝사랑으로 가슴앓이를 할 때 난 즉시 대양으로 나가는 정기선을 탔거든.”
<면도날> 서머싯 몸, 민음사, 160쪽
[왜 이 문장인가요?]
1. 잊지 말자.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 대서양처럼 넓은 바다를 그 사이에 놓아둘 것.
2. 그렇다고 우리가 대양으로 나가는 '정기선'을 덜컥 탈 수는 없다. 대신 ‘정기적’으로 할 일들을 정해두고 루틴에 빠져보자. 루틴이 존재하는, 넓은 바다 같은 ‘일상’에 감사하며, 대상으로부터 멀어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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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문장]은 책을 읽으면서 공감하거나 재미를 느꼈거나, 문장에서 아름다움 또는 힘을 보았을 때, 옮겨 적는 기록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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