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늘의 문장

[오늘의문장] 가장 따뜻한 지방은

by 비주얼페이지 2022. 1. 26.
반응형
단맛!

"가장 따뜻한 지방은 가장 잔인한 엄니를 지니고 있다. 벵골 호랑이는 끝없이 푸르고 향기로운 숲속에 웅크리고 있다. 눈부신 하늘은 가장 맹렬한 천둥을 감추고 있고, 찬란한 쿠바는 길든 북부지방을 한 번도 휩쓸지 않은 회오리바람을 알고 있다. 그래서 눈부시게 빛나는 이곳 일본 해역에서 항해자는 모든 폭풍 가운데 가장 무서운 태풍을 만난다. 태풍은 졸린 듯 멍하고 나른한 마을에서 폭탄이 폭발하듯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서 느닷없이 시작된다. "
<모비딕> 허먼멜빌, 작가정신, 596쪽


[왜 이 문장 인가요?]
1. ‘엄니’라는 뜻을 몰라도 문장을 읽으면 그 뉘앙스를 이해할 수 있다. 여기선 평화를 깨뜨리는 엄청난 힘의 피조물이나 자연재해를 의미한다.
2. 저자는 호랑이나 천둥, 회오리바람, 태풍의 위력의 세기에 대한 구구절절 설명 없이, 따뜻하고 평화로운 풍경과의 대비를 통해 맹수성을 강조한다.
3. 호랑이부터 태풍으로 점층적으로 나아가는 동시에 하늘과 땅, 바다 여러 공간을 오가며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공포감을 끌어올린다.

#[오늘의 문장]코너는 책을 읽으면서 공감하거나 재미를 느꼈거나, 혹은 문장에서 아름다움 또는 힘을 보았을 때, 옮겨 적는 기록장입니다.





'오늘의 문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의 문장] 바다에서 이별을 달랜다  (0) 2022.01.27

댓글